주택업체들의 상품 차별화가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조경부문을 특화하기 위한 경쟁이 가열되고 있다.업체들은 ‘환경·건강’등을 테마로 부각시키고 있다.외부 휴게공간, 놀이공간, 체육공간, 과수원이나 텃밭, 산책로, 주민공동체 공간 등 다양한 형태의 조경을 통해 수요자들을 사로잡기에 혈안이 돼 있다.

10일 주택업계에 따르면 부동산 안정대책으로 입지별·브랜드별 양극화현상이 심화되고 곳곳에서 미분양이 늘어나는 추세다.때문에 수요자들의 눈길을 사로잡는 방안으로 다양한 마케팅전략을 내세우고 있다.그중에서도 조경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다양한 컨셉트를 적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 조경 특화, 수요자 눈길 잡기 경쟁=특히 이달중순부터 분양이 진행되는 파주 교하지구의 경우 그야말로 ‘조경경쟁’이 한창이다.분양가는 파주시가 일정수준에서 조정할 방침이어서 품질상으로 별 차이가 없을 것이라는게 참여업체들의 설명이다.때문에 눈에 띨 수 있는 조경부분을 차별화시켜 적극적인 홍보전략으로 삼고 있다.

동문건설의 경우 ‘새로운 개념의 단지 개발’이라는 컨셉트를 적용해 인라인 트랙을 설치하고 단지별로 5∼10개 이상의 테마파크를 설치할 계획이다.진입로 주변에서는 벽천과 계류를 조성하고, 수생식물로 생태하천을 연출한 휴식공간, 유실수와 화초를 심는 향기마당, 예술조형물과 판석을 활용한 산책코스, 헬스파크 등을 만든다.

신동아건설은 ‘4계절공원’을 조성해 차별화시킬 계획이다.단순한 공원에서 벗어나 봄·여름·가을·겨울 등을 느낄 수 있는 계절공원을 통해 수요자들을 끌어들인다는 전략을 세웠다.

대한주택공사는 이달중순 분양하는 부산 동래구 안락동 단지에 녹지율 35%를 적용해 공원같은 아파트를 표방하고 있다.테마별 놀이공간과 운동공간, 녹지 조성 등 각종 조경공간을 지형에 맞게 조성할 계획이다.주공은 현재 환경친화적인 아파트 건설이라는 테마를 실현하기 위해 지형조건에 맞는 조경설계를 적용해나가고 있다.

주공은 지난달 분양한 인천삼산지구 단지내에 논밭체험, 과수원체험, 기차길체험공간을 두기도 했으며 수공간, 옥상녹화 등 소생태계를 실현하는 다양한 조성기법을 도입하기도 했다.

◇ 한국적 전통조경, 친수공간 확대=우림건설은 한국적 전통미가 살아있는 조경공간을 실현한다는 목표를 두고 다양한 양식의 전통조경을 실현하고 있다.이달말 분양하는 경기 용인 포곡아파트에 정자와 돌담길, 소나무동산 등과 어우러진 전통적인 분위기를 연출할 계획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갈수록 환경을 중시하는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주택업체들도 수요자들의 욕구에 맞는 조경을 실현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면서 “아파트 품질에 들어가는 마감재는 어느 정도 한계가 있어 눈에 띠는 조경을 중시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지난 8월 경기 용인동백지구 분양 당시 텃밭을 제공에 눈길을 끌었던 동일토건은 이달 중순 분양하는 충남 천안 용곡동아파트단지안에 실개천과 어린어 놀이공간,건강아파트를 건설한다는 방침하에 단지를 잇는 산책로를 비롯, 자연과 동화된 테마공원을 곳곳에 배치했다.입주민 소유의 휘트니스센터에는 실내골프장, 헬스장, 에어로빅장, 여성전용황토찜질방 등을 특급호텔 휘트니스 수준으로 꾸민다.단지내에는 200여종이 넘는 수목과 각종 야생화를 심어 단지 전체를 하나의 공원으로 꾸몄고, 인공으로 조성된 실개천에는 4계절 물이 흐르도록설계했다.

대부분 아파트가 지하주차장은 주차장 밖으로 나와서 각 동으로 출입하는 불편함이 있었지만 하이빌의 경우에는 지하주차장에서 직접 각동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엘리베이터가 지하주차장까지 연결된다.동일토건 박병배 분양소장은 “전면 지하주차장화를 실현함으로써 지상의 조경공간을 확대하고 각종 테마형 공간을 설치해 쾌적성을 높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