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텃밭가꾸기] 텃밭에 무엇을 심을까

텃밭채소는 일반 농가에서 재배하는 것처럼 한 작물만을 재배해서는 안된다. 텃밭채소를 가꿔 생산물을 팔려고 하는 사람도 없으며, 텃밭에서 가꾸는 채소는 대부분이 자가 소비하므로 가족 구성원을 감안하여 텃밭의 규모 및 어떤 작물을 언제 심을 것인가? 어떤 채소를 식탁에 올릴 것인가? 하는 여러 가지 궁리를 해야한다.
어릴 적, 등허리에 땀방울이 송골송골 맺혀 흐르는 뜨거운 여름. 깊은 우물에서 막 걸러 온 시원한 물에 식은 밥을 말아먹은 기억이 있다. 밭에서 일하시던 어머니가 점심 준비를 위해 집에 들어오면서, 집 앞 텃밭에서 상추와 붉은색으로 물 들어가는 풋고추 몇 개를 따서 고추장, 된장과 함께 내놓은 점심은 그 어느 진수성찬과도 견줄 수 없다. 이렇듯 맛있는 점심을 이제는 맛보기 힘들어진 것이 도시민의 현실이다. 하지만 전원주택이라면, 텃밭에 푸성귀를 가꾸면서 그 어떤 경험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경험을 쌓을 수 있다.
작물을 재배해 보지 않은 사람은 3월이면 ‘텃밭에 작물을 심어도 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한다. 하지만 아직 텃밭에서 작물을 재배하기에는 적합하지 않은 시기다. 이 달에는 텃밭 가꾸기의 효과와 연간 텃밭채소 재배 계획에 대해 소개하고자 한다.

<여가활용으로 가족 건강을>
작은 텃밭을 가꾸며 전원생활을 즐긴다면, 건전한 여가를 보내면서 가족 간의 대화 폭을 넓힐 수 있다. 대화가 원활한 가정은 건전하고 건강할 수밖에 없다. 또한 텃밭을 일구기 위한 노동은 건강 유지와 증진에도 도움을 준다. 산업사회에서 발생하는 정신적 육체적 긴장감을 텃밭 가꾸기를 통해 말끔히 씻을 수 있다.

<신선한 채소로 식탁을 풍성하게>
텃밭에서 나는 채소는 어느 것과도 견줄 수 없을 정도로 깨끗하고 신선한 농산물이다. 각각의 채소마다 독특하고 신선한 향을 가지고 있어 입맛을 돋우며 상대적으로 산성식품의 섭취를 줄일 수 있다. 또한 신선한 채소에 듬뿍 든 비타민과 Ca, Mg, P, Fe 등의 무기성분은 다른 식품에서 얻기 힘든 영양소다. 그 뿐만 아니라 체액의 산성화를 방지할 뿐만 아니라 섬유질 등이 풍부해 변비를 예방하는 기능을 한다. 이처럼 채소는 고유의 영양소를 함유하고 있어 가족들의 건강을 지켜준다.

,텃밭 규모는 어느 정도가 좋을까>
텃밭의 규모는 작게는 1평에서 20평까지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처음부터 면적을 넓게 할 필요는 없다. 면적이 넓으면 힘이 많이 들고 쉽게 지쳐 텃밭이 엉망이 될 수도 있다. 그러므로 텃밭은 경험이나 자기가족의 노동력 등을 감안하여 적당한 규모여야 한다.

<텃밭에 무엇을 심을까>
작지만 텃밭을 가꾸며 ‘무엇을 언제 심어서 언제 수확하여 식탁에 올릴 것인가?’ 하고 머리 속에 그려보면 그것처럼 신나는 일이 또 어디 있을까? 무엇을 심을지 고민하는 이들을 위해 우리나라와 미국에서 권장하는 가정채소 종류를 소개할까 한다. 여기에서 소개하는 채소작물들은 우리 식탁에서 항상 만날 수 있는 친근한 것들이며 가정에서 재배하기도 쉬운 것들이다.
우리나라 기후에 알맞은 채소 : 상추, 쑥갓, 시금치, 무, 배추, 감자, 당근, 완두콩, 강낭콩, 생강, 토마토, 호박, 옥수수, 고추, 마늘, 파, 미나리, 마늘, 부추, 토란, 도라지 등
미국 정원협회에서 권장하는 채소 : 토마토, 강낭콩, 양파, 오이, 고추, 무, 상추, 당근, 옥수수, 비트, 완두, 호박, 감자, 가지, 시금치, 브로콜리, 고구마 등.

<텃밭채소 연간 재배계획>
조금이라도 도움을 주기 위해 다음 표에서 텃밭채소 경영계획 모델을 몇 가지 제시한다. 여기에 제시된 모델은 하나의 예시로 꼭 이렇게 할 필요는 없으니 자기 텃밭의 여러 가지 여건을 감안하여 자기만의 텃밭 작부계획을 수립해도 좋다. 왜냐하면 가족들이 싫어하는 채소보다는 가족들이 좋아하는 채소를 위주로 재배하는 것이 텃밭에 대한 관심도를 높일 수 있을 것이다.
작물에 따라서는 생산물이 한 가족이 먹기에는 다소 많을 수도 있겠지만, 많으면 이웃과 나누어 먹는 것도 큰 기쁨이 되며 이웃과 친근해지는 좋은 계기를 마련해 줄 것이다. 또한 소규모 면적에 작물을 너무 많이 심으면 작업이 복잡해져 관리가 소홀해 질 수 있으므로 채소 수를 무작정 늘릴 일은 아니다.
4월 부터는 날이 작물을 심기에 알맞게 된다. 이제 실전이 시작된다. 실전에 유용한 실제적인 작물 가꾸는 방법에 관하여 알아보도록 하겠다. 田

■ 글·손형기 <서울특별시농업기술센터 원예기술팀>
∴ 글쓴이 손형기는 서울특별시에서 운영하고 있는 농업기술센터 원예기술팀에서 텃밭을 가꾸고자 하는 이들을 도와주고 있다. 이 글을 읽으며 생긴 궁금점은 agro.seoul.go.kr나 전화 3462-7924로 문의하면 된다.
[펌] 전원주택라이프
출처 : 네이버 카페 cafe.naver.com/land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