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공단지역의 식생복원사업은 수십년간의 현지 환경적응을 통해 강한 자생력을 갖춘 우수한 혈통을 중심으로 조성해야 한다는 연구결과가 제시됐다.
국립산림과학원 환경정화팀(팀장 이재천 박사)은 7일 울산시청 상황실에서 열린 '공단지역 식생복원 기술 현장설명회'를 통해 국가산업단지 일대에 자생하는 해송, 산벚나무, 가중나무, 졸참나무 등의 우수혈통을 찾았다고 밝혔다.
국립산림과학원은 울산 공단주변의 식생복원을 위해 지난 96년부터 2004년까지 실험·연구한 결과 이 같은 우수 수종과 혈통을 확인, 앞으로 '오염지역 적응 유형규명' 등을 거쳐 식생복원사업의 기초 방향 및 자료로 제시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공해에 강한 우수혈통의 해송은 다른 지역에서 성장한 우수 해송에 비해 공단지역내의 생장, 피해율, 오염물질 해독능력 등의 부문에서 뛰어난 결과를 보여 향후 공단지역 식생복원에 집중 식재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립산림과학원은 공단지역 자생 수종을 대상으로 공해에 강한 후보목을 선정, 이를 공단지역에 식재한 결과 성장률과 공해적 응력 등에서 뛰어난 우수혈통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후보목들은 나무의 건강상태, 수형, 가지의 생장량, 정아부위의 피해상태, 잎과 가지의 밀도, 잎 형태, 잎의 크기, 잎의 황화현황, 염록소 함량 등을 기준으로 선정됐다.
이 박사는 "후보목을 대상으로 우수혈통을 선정하기 위해 석유화학단지와 화학발전소 인접 지역에 선정된 나무를 심는 한편 유전형을 보전하기 위해 국립산림과학원 인근 산림에 클론보존원을 조성하는 실험·연구과정을 거쳤다"고 설명했다.
또 국립산림과학원은 현재 울산 공단지역의 경우 해송 등을 중심으로 식재돼 수종의 다양화가 필요한 만큼 향후 광나무 등 상록활엽수에 대한 조성사업도 고려돼야 한다고 제시했다.
이에 따라 시는 국립산림과학원의 연구결과 확인된 자생력을 갖춘 우수 수종과 혈통을 중심으로 '공단지역 식생복원사업'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 경상일보/박정훈 기자 jhpark@ksilbo